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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새우깡', 롯데 '빼빼로', 오리온 '초코송이'… 이 제품들은 국내 제과업계의 대표적 장수 브랜드이자,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널리 사랑받는 '국민 과자'입니다.

이들 국민 과자에도 '흑역사'는 있습니다. 일본 과자의 모방이라는 논란이 있었죠. 한국의 관련 업체들은 모방 의혹을 부인했지만, 과거 일본의 한 민영방송은 '한국 제과업계의 일본 과자 베끼기 관행'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그래픽)

새우깡 - 가루비 사 '갓파에비센'

빼빼로 - 글리코 사 '포키'

초코송이 - 메이지 사 '키노코노야마'

"전체적 심미감이 매우 유사하고 상자 면의 배색 등 구성이 매우 흡사하다"

2014년 빼빼로 한정판 제품 출시 이후 일본 글리코 사가 제기한 디자인권 침해금지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빼빼로는 체면을 구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매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마다 빼빼로는 스타가 됩니다. 빼빼로데이 무렵(11~13일)의 빼빼로 매출이 연간 빼빼로 매출의 27.1%에 달한다고 합니다. (출처: 편의점 CU)

1993년 부산, 영남의 여학생들이 빼빼로처럼 날씬해지자며 빼빼로를 서로 나누며 시작되었다는 빼빼로데이. 과자 선물로 사랑을 표시하는 이 자생적인 기념일은 '포키 데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수출'되었습니다.

"포키가 빼빼로보다 17살 많지만 11월 11일을 상업적인 기념일로 만든 시점에 대해선 논쟁의 여지가 있다"

2015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글리코 사가 11월 11일을 '포키 데이'로 만든 것은 1999년께라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빼빼로데이는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진출까지 했는데요. 올해도 빼빼로데이가 다가오자 SNS에는 각국 유통업체의 홍보와 일반인의 빼빼로 선물 '인증샷' 등이 다수 게시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제조사보다도 먼저 만들어낸 빼빼로데이. 어느새 2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 기념일 덕분에, 빼빼로는 한류 과자의 날개를 달고 국내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이한나 인턴기자(디자인)

kir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