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육청 사정 맞춰 공개…"분량 많고 정확성 필요"

숙명여고 사태 맞물려 내신 공정성 논란 재점화 전망

(부산·세종=연합뉴스) 이종민 고유선 기자 = 오는 15일부터 예정됐던 전국 초·중·고교 감사결과 실명 공개를 1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관협의회는 12일 대전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각 교육청이 일정에 따라 내달 17일부터 21일 사이에 감사결과를 공개하도록 했다.

공개 일자를 1개월 연기하기로 한 것은 우선 공개할 분량이 방대해 홈페이지에 올리는 문서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고교 감사에는 대입과 관련된 학사관리 분야가 다수 있어 정확성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협의회 측은 밝혔다.

감사관협의회장을 맡은 이일권 부산교육청 감사관은 "초·중·고 감사결과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데는 시간상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더구나 학사 부분 감사는 정확, 충실하고 감사 후 이행결과까지 다시 챙겨 넣어야 하기 때문에 작업량이 많아 부득이하게 공개를 1개월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치원 감사결과가 주로 회계부문 지적사항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데 비해 초중고교 감사결과에는 학교 내신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등 학사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이미 감사결과가 실명으로 공개된 전남 신안 해양과학고의 경우 지난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과학 시험 31문제 중 10문제를 2016년 1학기 기말고사와 동일하게 출제한 사실이 적발됐다.

울산제일고는 2016년, 1학년 2개 반에서 각각 7명과 10명, 2017년 2학년 1개 반 9명 등 총 26명의 학생부에 동일한 문구를 기재했고, 학성고도 지난해 2개 반에서 각각 12명과 11명 등 총 23명의 학생부에 같은 문구를 적었다가 감사에서 지적당했다.

특히 경찰이 서울 숙명여고에서 정기고사 시험문제·답안이 5차례에 걸쳐 유출된 것으로 결론짓고 전임 교무부장과 쌍둥이 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만큼 부실한 학사관리 사례가 공개되면 내신 불신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당초 이달 15일로 예정돼 있던 감사결과 실명 공개가 늦춰진 것과 관련, 교육당국이 숙명여고 사태의 파장을 고려해 공개 시기를 한 달 이상 미룬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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