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진대가들 중국 최고 사진 뮤지엄서 기획전시전…1∼3세대 작가 총출동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나는 예술의 힘을 믿는다. 중국도 (한중 갈등에 대한) 솔루션을 찾고 싶은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1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한중 최고 사진 뮤지엄인 한미사진미술관과 쓰리 섀도 포토그라피 아트센터 공동 사진기획전 '그리팅 프롬 사우스 코리아'(Greeting from south korea) 전시장에서 만난 김중만 작가는 한중수교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 사진계 전 세대를 조망하는 전시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작가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가 지나가는 바람일 수도 있지만, 양국의 문화 교류가 중단된 상황에서 한국 사진작가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전시가 열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이 아이웨이웨이라는 예술가가 설계한 전시장에서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허용한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양국 갈등의) 솔루션을 제공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번에 전시하면서 작은 변화를 일으켰지만, 우리 이전에 여기(중국)에 와서 100배 고생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한국이 중국과의 교류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은 문화 콘텐츠이고, 사진도 그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국 사진의 대가인 구본창 작가도 "작가 한 명의 개인전이 아니라 한국 사진작가 1∼3세대의 작품을 모두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 것에 대해서 감회가 새롭다"면서 "특히 쓰리 섀도 포토그라피 아트센터라는 세계적인 사진 뮤지엄에서 전시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 작가는 "엄중한 시기에 사진계가 양국 문화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한중 예술가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고, 조금이나마 양국 문화를 상호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석재현 전시 디렉터는 "중국 측에서 전시 공간이나 준비 작업, 작가들에 대한 배려 등 모든 분야에서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많은 협조를 제공했다"면서 "우리도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서 지난해 5월부터 전시를 준비하고, 개막을 앞두고는 전시장에 상주하면서 작품들을 꼼꼼하게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송영숙 한미사진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한국 작가 개인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양국이 부침을 겪는 중에 한국 사진작가 전 세대와 또 한국 사진의 큰 맥락을 짚어보는 전시라는 점에서 더 뜻깊다"면서 "이번 전시가 사진에 국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양국 간의 교류 재개에 초석을 다지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송 관장은 또 "이번에 한국 작가들이 중국에서 큰 전시를 한 것처럼 우리 미술관에서도 중국의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를 열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지금과 같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이날부터 3월 10일까지 중국 최고 사진 전문 뮤지엄인 쓰리 섀도 포토그라피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사진작가 1세대인 고(故) 임응식 작가부터 2세대 구본창, 김중만, 이갑철, 민병헌, 박기호, 3세대 백정기, 정희성, 하태범, 김승구, 유영진 작가까지 한국 사진계 전체를 조망하는 작품이 전시된다.

중국 현지 콘텐츠 업계는 이번 전시 주최 측이 중국 사진계의 최고점에 있는 쓰리 섀도 포토그라피 아트센터인 것과 한중수교 이후 한국 사진계 전 세대를 아우르는 내용의 전시가 처음 개최된다는 점에서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