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 연합뉴스 인터뷰…"공동어로·북측 지역 입어 등 남북협력 사업 검토"

일등항해사 경력 문장관 "첫째도 마지막도 안전…임기 내 해운항만수산 스마트화 구축"

(세종=연합뉴스) 박성진 이태수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일어업협상이 4년째 장기 표류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정부는 한일어업협상 불발 시를 대비해 일본 어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어장을 개발하는 정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장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부는 한일어업협상이 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어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대체어장 개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스웨덴 세계해사대학 교수를 지낸 문 장관은 선장과 일등항해사로서 직접 바다를 경험한 첫 해수부 장관으로 지난 4월 초 취임했다.

수협중앙회 등이 한일어업협상 불발에 따른 수산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장관은 "여러 곳에 (우리 어선들이 조업할 수 있는) 대체어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대체어장을 발굴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대만과 협의하는 한편 북태평양에도 오징어 어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일 양국은 한일어업협정에 따라 매년 상대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입어했지만, 2015년 어기가 끝난 이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후 상대국 EEZ에서 입어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한과 한일어업협상을 연계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문 장관은 "일본과 올해 입어 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아 정식으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재개되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최근 연평도 등대 재점등식에 참석했던 문 장관은 '연평도 등대가 북한의 해상 침투나 포격 도발 등의 길을 터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우리 어선의 조업 안전을 위한 것으로 국방부와 협의해 북쪽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등대 조광 범위를 연평어장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수산분야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향후 국제사회 제재 해제에 대비해 추가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시범적인 공동어로 이외에도 북측지역 입어 합작조업 등 어업 협력과 양식, 수산 자원 조성 등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등항해사 근무 경력이 있는 문 장관은 세월호 이후에도 지속해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도록 해양 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가 전에 승선할 때 모토가 '세이프티 퍼스트, 세이프티 라스트'(safety first, safety last)로, 첫째도 안전, 마지막도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일했다"며 "해양사고의 80%가 인적 과실에 기인하고 있으므로 정책적 역량을 여기다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인터뷰가 진행되던 시간에 발생한 울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차량 이송용 대형 선박(카캐리어) 화재를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 거듭 해양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장관은 재임 기간 해운과 조선, 어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해운 되살리기 정책인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어족 자원 관리를 강조한 '수산혁신 2030 계획', '어촌뉴딜 300사업'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해운항만 수산의 스마트화 구축에 정책적 방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면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스마트 해운항만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산 분야에서도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수산물 생산과 가공 유통 각 분야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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