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공여한 노르웨이·독일과 논란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삼림 보호구역 내 토지 몰수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환경부는 삼림 보호구역에 불법 거주하는 주민들의 토지를 몰수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는 계획에 아마존 기금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장관은 TV 인터뷰를 통해 삼림 보호구역 내 토지 소유권을 정비하는 데 아마존 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주요 공여국인 노르웨이·독일과 협의를 거쳐야 하며, 두 나라는 반대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창설됐으며, 현재 34억 헤알(약 1조 원) 정도가 조성됐다. 기금 가운데 노르웨이가 거의 97%를 기부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브라질이 냈다.

기금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와 복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며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관리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과 노르웨이 정부는 아마존 기금 운용 방안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살리스 장관은 지난 10년간 아마존 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100여 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 일부 기금이 편법 운용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기금 운용 원칙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살리스 장관의 발언은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들어 개발 우선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브라질 주재 노르웨이 대사관은 아마존 기금 사용이 브라질 당국의 감사를 거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아마존 기금 운용은 삼림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재정지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환경 관련 NGO 연합회인 '기후관측'도 성명을 발표해 "살리스 장관의 발언은 아마존 기금에 기부하는 국가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것"이라면서 "아마존 기금은 그동안 엄격한 규정에 따라 운용됐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반박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