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유방전절제술 962건 7년 추적관찰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유방암 수술을 할 때 암의 위치가 유두와 가깝더라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두를 보존하는 것이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팀은 2003년 3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시행한 유두 보존 유방전절제술 962건을 평균 약 85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유두 하부 조직을 떼어내 시행한 동결절편검사에서 암이 없다는 결과(음성)가 나오면 암이 유두 가까이에 있더라도 유두를 보존하는 시도를 했다.

동결절편검사는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의 일부를 동결시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관찰 결과, 처음 암이 발생한 위치와 유두 사이의 거리가 1㎝가 넘었던 584건 중에서 유두에 암이 재발한 경우는 18건(3.1%)이었으며, 1㎝ 이하였던 364건 중에서는 21건(5.8%)에서 암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과 유두 사이의 거리가 1㎝ 이하인 집단과 1㎝가 넘는 집단에서 유두 주변 암 재발률 차이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유두를 보존한 수술법의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암 위치와 상관없이 유방암 수술 후 유두에 암이 재발한 환자 중에서 10년 동안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89.3%로 나타났다.

10년 생존율은 100%로 확인돼 유두에 암이 재발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료 결과가 좋다는 점을 시사했다.

고 교수는 "수술 후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동안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유방재건술을 하더라도 불필요하게 유두를 제거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의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JAMA)가 발행하는 외과 국제학술지(JAMA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