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차승원 등 사례 다시금 주목…"가족 구성의 다변화 반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피로만 연결된 전통적 가족 개념이 점점 무너지면서 드라마에서는 물론 실제 방송가에서도 새로운 가족 유형을 종종 만난다.

지난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는 아들 필구(김강훈 분)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동백(공효진)과 더불어 혈연은 없지만, 누구보다 필구를 아끼는 동백의 연인 용식(강하늘)이 등장한다.

우여곡절 끝에 이어진 동백과 용식은 마지막 회에서 메이저리거가 된 필구가 등장하는 텔레비전을 함께 보고 뿌듯해한다. 친부 종렬(김지석)은 제시카(지이수)와 새로운 삶을 살고, 용식이 필구의 또 다른 아버지가 됐음을 암시하는 장면이었다. 용식의 엄마 덕순(고두심) 역시 필구를 손자로 받아들였다.

드라마 내용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혈연이 아닌데도 한 가족이 된 사례는 실제 연예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그들의 사연이 전파를 탈 때면 매번 화제가 된다.

최근에는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2)과 윰댕(이채원·35)이 MBC TV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가족사를 고백했다.

윰댕은 방송에서 신장 이식과 이혼 사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10살 아들의 존재를 알렸다. 윰댕의 고백 자체도 놀라움을 안겼지만 대도서관이 윰댕의 아들을 품고 결혼까지 한 데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2015년 윰댕과 결혼한 대도서관은 방송에서 "물론 겁은 났다. 왜냐면 애를 키워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라면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머지 어떤 것들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들, 지금은 삼촌이지만 앞으로는 너의 아빠가 될 테니까 지금은 아주 좋은 친구로서 재밌게 놀아줄게. 하지만 언젠가 네가 날 아빠로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멋진 사람이 돼줄게"라며 애틋함을 드러내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겼다.

앞서 2014년에는 배우 차승원(50)의 친아들로 알려진 프로게이머 출신 노아(29)가 사실은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자신이 노아의 친부라 주장하는 남성이 차승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면서 드러났다.

이에 차승원은 "노아는 마음으로 낳은 아들이며 끝까지 가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소속사도 "차승원은 22년 전(2014년 기준)에 결혼했고,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 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 살배기 아들도 함께 한 가족이 됐다. 그는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이외에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 중인 배우 김승현이나, 이전에 출연한 가수 김성수 등은 대표적인 '싱글대디'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사례들이 매스미디어를 통해 종종 노출되면서 사회 변화도 조금씩 감지되는 분위기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19일 "가족 구성이 다변화하면서 다문화, 싱글맘, 싱글대디 등 여러 형태의 가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가족 간 사랑'이라는 영원한 가치가 대중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코드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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