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보도 후 5만여 달러 추가 모금

장난감 사기 위해 모아둔 용돈 기부한 '고사리손'도

허 다비드 어린이, 2월 6일 서울대병원서 어머니 골수 이식 수술

(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재생불량성 빈혈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허 다비드(6) 어린이에게 온정의 물결이 답지하고 있다.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대사 강재권)은 "작년 10월부터 'Help 다비드' 모금운동을 한 결과 13만 달러를 모았으며, 연합뉴스가 허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한 후 추가로 5만여 달러를 모금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유니코 글로벌 로지스틱스(Unico Global Logistics)가 2만 달러를, 독일 빌 아인 헤르츠 퓨어 킨더(Bil ein herz fur kinder) 재단이 1만 유로를, 우즈베키스탄 내 독지가들이 2만 달러를 각각 기부했다. 우즈베키스탄 거주 한인들도 추가로 성금을 모을 계획이다.

이밖에 익명의 기부자들이 생활용품, 식품, 장난감 등을 전달했으며, 한 어린이는 장난감을 사기 위해 모아둔 돈을 내놓기도 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의 한 사업가는 허 어린이 아버지 허가이 에드워드(45) 씨가 현재 서울에서 경제적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허 어린이는 어머니 김 발렌티나 씨의 골수를 이식받을 예정이다. 수술 날짜는 2월 6일이다.

거의 매일 40도가 넘는 고열과 경련 등 증상으로 여러 차례 위독한 순간을 넘긴 허 어린이는 수술을 받기 위해 27일부터 9일간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조혈모세포와 각 계열 전구세포 수 감소 탓에 혈액세포의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중증 재생불량빈혈로 악화할 경우에는 1년 이내에 상당수 환자가 감염 또는 출혈로 사망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 어린이 할아버지는 1937년 고려인 1차 이주 때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돼 타슈켄트에 정착했다. 아버지 허가이 씨는 2001년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허 어린이 집 살림이 넉넉한 편이 아닌 상황에서 현재 모금액 가운데 병원 검사비와 입원비로 7만 달러를 썼다"며 "앞으로는 16만 달러 상당의 수술비와 추가 병원비, 수술 후 후속 치료비 등으로 써야 할 비용이 만만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ryu6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