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분리·쓰레기 배출 방법 그림과 영어·러시아어·중국어 안내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거주 전체 외국인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는 '다문화도시' 광산구가 외국어로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종량제봉투 제작에 나섰다.

19일 광산구에 따르면 3월 시판을 목표로 외국인을 위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도입한다.

생활에서 재활용품 분리와 쓰레기 배출 방법을 체득한 내국인과 달리 제도와 실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 직관적으로 안내한다.

글씨는 꼭 필요한 문구만 영어·러시아어·중국어 3개 언어로 표기한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도 되는 생활 쓰레기와 분리해서 따로 배출해야 하는 재활용품을 구분하는 방법은 그림으로 안내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10ℓ와 20ℓ짜리 두 종류를 우선 제작한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등 외국인 주민이 특히 모여 사는 월곡2동, 하남동, 평동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해당 지역에서는 재활용품과 생활 쓰레기 혼합 비율이 높아 수거와 처리 과정에서 청소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현장 근로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광산구에 등록된 외국인은 1만3천408명으로 광주 전체(2만3천767명)의 56.4%를 차지한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국내 거주 외국인 수는 증가하고 있는데 종량제봉투 외국어 표기 등 외국인을 위한 정책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이 인용한 환경부와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종량제 봉투에 외국어 안내를 표기한 곳은 48개(20.9%)다.

전남에서는 4개 지자체가 종량제 봉투에 외국어 안내를 표시하고 있는데 광주는 아직 한 곳도 없다.

조치현 광산구 청소행정과장은 "우리나라 제도나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이라도 쉽게 알아보도록 여러 시안을 비교 검토하고 있다"며 "무단투기 계도 활동과 함께 외국인을 위한 업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