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 번역 10년만에 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 후기 학자 이규경(1788∼?)이 쓴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중 어류를 다룬 '어(漁)'편이 완역됐다.

국립해양박물관은 국내 수산서 공백을 채울 어류 연구서인 오주연문장전산고 만물편 충어류(蟲漁類)에서 '어'편을 번역해 출간했다. 역자는 전병철 경상대 교수와 이규필 경북대 교수다.

오주연문장전산고는 이규경 호인 '오주'에 거친 문장을 의미하는 '연문', 문장 형태를 지칭하는 '장전', 흩어진 원고를 가리키는 '산고'를 합친 말이다. 60권 60책으로 구성되며, 1천416개 항목을 고증학적 학문 태도로 기술했다.

한국고전번역원 전신인 민족문화추진회가 1967년부터 오주연문장전산고를 번역했으나, 일부만을 뽑아 우리말로 옮겨 어편은 완역되지 않았다.

이에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문화재단이 2009년 번역을 추진했으나 발간되지 못했고, 해양박물관이 10년 만에 원고를 보완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이규경은 물고기를 인충(鱗蟲), 즉 비늘 달린 곤충으로 봤다. 인충 중에 으뜸은 용이라고 여겼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해제에서 "이규경이 다룬 어류는 바닷물고기와 민물고기를 망라한다"며 "조선 후기에는 민물고기 소비 비율이 높았고, 그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주 관장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는 가끔 황당하고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서술이 확인되지만, 이는 현대인의 생각일 뿐"이라며 "이규경은 당대인의 어류에 대한 사고와 인식을 자신의 학문 체계 안에서 충실히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해양박물관은 도서를 도서관에 배포했고, 원문을 온라인에 공개할 방침이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