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회에 서한…보우소나루 정부에 맞서 강력한 투쟁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들이 브라질 의회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원주민 땅에서 이뤄지는 자원 개발과 영농 활동의 중단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 원주민들은 중서부 마투 그로수 주 쿠이아바 시에서 931㎞ 떨어진 싱구 국립공원에서 지난 13∼17일 열린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채택했다.

회의에는 브라질 여러 지역에서 320여개 단체 6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민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려는 원주민 보호구역 개발에 대해 의회가 제동을 걸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개발 정책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면서 "법이 허용하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던 아마존 카야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라오니 메투크티레 족장과 2018년 대선에서 좌파 정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원주민 지도자 소니아 과자자라 등은 지난 15일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환경·원주민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면서 '반 보우소나루 동맹' 출범을 알렸다.

원주민 지도자 가운데 라오니 족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라오니 족장은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 아마존 환경 파괴 문제를 논의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 파괴 행태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후 브라질의 인류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이 속한 '다르시 히베이루' 재단은 라오니 족장을 202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라오니 족장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외국 정부의 사주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맞서 라오니 족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두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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