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 평양서 농업부문 총화…"요령주의·패배주의" 자아비판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자력갱생에 의한 정면돌파전을 선포한 북한이 올해 곡물증산에 사활을 걸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19일 평양에서 열린 '2019년 농업부문 총화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최상의 성과"를 이룬 농업분야의 지난해 사업과 경험, 부족한 점을 분석하고 새해 증산 의지를 다졌다.

'최악의 조건'은 지난해 지속된 대북제재, 식량난 등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번 총화회의가 "전원회의 정신으로 심장을 끓이며 혁명적 진군의 보폭을 힘있게 내짚은 새해벽두"에 소집됐음을 짚으며 "정면돌파전의 주 타격전방에서 보다 큰 전진을 가져오기 위한 새로운 결의회의, 출발회의"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농업부문 발전을 위한 당의 결정사항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일부 일군(간부)들과 단위들의 사업에서 나타난 결함이 분석총화됐다"고 전했다.

특히 "당 사업의 화력을 집중하지 못하고 요령주의, 패배주의에 빠져 알곡증산에 저해"를 준 점, "당의 과학농사 방침 대신 낡은 농사방법과 경험에만 매달리면서 농사 작전과 지휘를 짜고 들지 않는 결함" 등이 언급됐다.

참가자들은 "결사 의지 부족" "구태의연한 사업태도와 일본새"에 대해 반성하면서, "농업발전의 중점과업들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다수확 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켜 쌀로써 우리 혁명을 보위하자는 굳은 결의"를 피력했다.

미국과 '장기 대립' 국면에서 체제가 유지되느냐 마느냐가 올해 식량증산에 달렸다는 논리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우량종자 육종연구" "재배방법 혁신" "유기질 비료 생산" "농촌 기계화" 등 다양한 '과학농법' 사례들이 발표됐다.

아울러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관점에서 농장원들의 준비 정도와 자기 지방의 특성에 맞게 작전을 바로 하고 인적, 물적 잠재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당적지도 강화'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북한에서 '총화'는 지난 사업 결과나 업무 실태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다.

그동안 농한기인 연초마다 열리던 농업부문열성자회의 등의 명칭이 이렇게 바뀐 것은 그만큼 농업부문 현황에 대한 평가와 개선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총화회의 기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정 간부와 농업 등 관련 기관 주요 간부들이 다수 참가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폐회일인 이날은 '다수확 성과'에 대한 국가표창도 이뤄졌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태덕 당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성옥·박영애·김성희·백언·홍용수·리병삼·김선영·리광선에게 '노력영웅' 칭호와 함께 금메달(마치와 낫)·국기훈장 제1급이 수여됐다.

또 계명철에게 '김일성 시계표창', 최인순·김창수에게 '김정일 시계표창', 김계혁·방응만 등에게는 '김정은 표창장'이 각각 수여됐다.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