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2세 발표후 팬덤 여론 양분…'팬슈머' 경향까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정상급 인기를 누리던 보이그룹 엑소 첸(본명 김종대·28)이 최근 결혼과 2세 소식을 깜짝 발표한 뒤 팬덤 내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첸의 팀 탈퇴를 주장하는 일부 팬들은 거리 시위에까지 나섰지만, 잔류를 원하는 팬들도 팽팽하게 맞서는 등 팬덤 여론이 양분됐다.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앞에서는 19일 오후 첸 탈퇴를 요구하는 팬 수십 명이 모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첸의 사진과 포스터, 굿즈 등을 바닥에 쌓아두고 '첸 탈퇴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앞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엑소는 첸 개인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9년간 쌓아 올린 위상에 극심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기혼자인 첸이 잔류하면 아이돌로서 엑소라는 그룹 전체의 이미지나 마케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https://youtu.be/pdyujpDd3hY]

반면 첸의 팀 활동을 지지하는 팬들은 아이돌 가수일지라도 사생활과 개인적 행복은 존중받아야 하며, 이날 시위는 소수 팬의 일방적 행동으로 팬덤 내 전체 여론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엑소 메인보컬 첸은 지난 13일 팬클럽 커뮤니티에 올린 자필 편지에서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며 결혼과 혼전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첸은 당시 편지에서 "변함없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앞으로도 첸은 아티스트로서 변함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향후 활동 의지를 시사했다.

그러나 발표 이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첸의 팀 탈퇴를 요구하는 팬들과 잔류를 원하는 팬들이 갈라져 설전이 계속됐다.

엑소가 2012년 데뷔 이후 최정상 아이돌 그룹으로서 활발히 현역 활동을 해오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발표가 이뤄진 만큼 파장이 컸다.

아이돌 가수의 결혼·출산에 팀 탈퇴 요구까지 나오는 것은 가수와 팬 사이 정서적 애착이 강한 최근 아이돌 팬덤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키워낸다는 인식, 이들의 행보에 대해 소비자로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팬슈머' 경향도 최근의 특징이다.

다만 최근 수년간 현역 아이돌이 가정을 꾸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시선이 과거보다 개방적으로 변한 것도 사실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0일 통화에서 "팬덤 자체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며 "(스타들에) 관여하고 일종의 프로듀서 역할, 매니저 역할도 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imhyoj@yna.co.kr [https://youtu.be/fximTOFf0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