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싱 '해시' 발매…"빌보드 메인차트 들고파"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이번 앨범으로 달의 뒷면을 보여드리려 해요. 지금껏 저희가 못 보여드린, 걸크러시하고 강렬한 모습을 선사할게요."(이브)

지난해 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기 전까지 이곳은 미지의 세계였다.

달은 자전과 공전주기가 27.3일로 같아 지구인들은 달 앞면만 보고 살았다.

5일 새 앨범 '해시'(#)를 들고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걸그룹 이달의 소녀(LOONA)는 이번 앨범을 달의 뒷면에 비유했다. 지금껏 보여준 이미지가 아닌,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날 공개한 타이틀곡 '소 왓'(So What)에서 상냥하고, 따뜻하고, 겁많은 '소녀다움'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그래서 뭐?'라며 받아쳤다.

'가시 돋친 게 So What? / 얼음 같은 게 So What? / 겁이 없는 게 어때서 / I'm So Bad 그게 어때?'('소 왓' 가사)

"세상의 모든 이달의 소녀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에 도전하고, 전진하라는 메시지를 곡에 담았어요."(이브)

노랫말만큼이나 안무도 강렬하다. 건강상 문제로 이번 활동에서 빠진 하슬을 제외한 멤버 11명이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하늘을 향해 쏘는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소 왓'을 외칠 때 우습다는 듯 짓는 표정 연기도 가사와 잘 맞아떨어진다.

이번 앨범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손길이 닿았다. 이 프로듀서가 SM 소속이 아닌 팀을 프로듀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만 선생님께서 저희가 NCT127 '체리 밤'(Cherry Bomb)을 커버한 것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음악프로듀서로 흔쾌히 참여하셨죠. 이 자리를 빌려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이브)

이달의 소녀는 K팝 대표 걸그룹이 될 가능성을 해외에서 먼저 기록으로 증명했다.

국내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앨범·싱글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해 10월 리패키지 앨범 '멀티플 멀티플'(X X)이, 12월에는 싱글 '365'가 해당 차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팬을 위한 곡인 365는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에 정말 믿기지 않았어요. 앞으로 이달의 소녀가 더욱더 큰 이달의 소녀가 되어서 전 세계 팬을 만나고 싶어요."(현진)

걸그룹이 쏟아져나오는 와중에도 이들이 이처럼 해외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이들은 다른 그룹과 차이점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뮤직비디오 퀄리티, 두 번째 퍼포먼스, 마지막으로 세계관을 들 수 있는데요. 특히 저희만의 세계관으로 스토리텔링을 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매력이 있는 그룹이라 생각해요."(희진)

이달의 소녀는 멤버 각자 상징하는 색, 동물 등이 있다. 앨범에 뚜렷한 서사가 있어 해석하는 재미도 있다.

해외에서 반응이 온 만큼 츄는 "컴백 후 소망하는 목표를 이루게 되면 해외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이번엔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하고 싶어요. 앞으로 음악방송에서 1위도 해보고 싶고요. 성장하는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희진)

ra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