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단과 접촉했으나 구체적 진전 없어…둘 다 '서울'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최송아 기자 =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주축을 이뤘던 '쌍용' 기성용(31·전 뉴캐슬)과 이청용(32·보훔)이 국내 복귀를 타진함에 따라 시즌 개막을 앞둔 K리그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먼저 국내 복귀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선수는 기성용이다.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 유니폼을 입고 유럽에 진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선덜랜드를 거쳐 2018년 6월부터 뉴캐슬에서 뛴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뉴캐슬의 이적 허락을 받고 새 둥지 물색에 나섰다.

지난달 말엔 구단이 결별을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유럽 다른 리그나 중국, 중동 이적, K리그 복귀 등 여러 가능성이 떠오른 가운데 국내로 돌아오는 방안에 가장 힘이 실려 있다.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기성용의 연봉을 감당할 만한 구단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정도로 좁혀지는데, 일단 K리그1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과 접촉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기성용 측이 전북에 제안해 잠시 얘기가 오가기는 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2009년 셀틱으로 이적할 때 소속팀이던 FC서울과 '국내 복귀 시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던 것으로 확인돼 전북과 협상은 진척되지 않았다.

서울 관계자는 "기성용이 국내로 복귀한다면 서울과 먼저 얘기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건 맞다. 우리가 데려오고 싶은 건 당연하다"면서 "조용히 협상도 진행했으나 구체적 상황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복귀 시 다른 팀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움직임과 맞물려 이번 시즌 독일 2부 분데스리가 보훔과 계약이 끝나는 이청용의 국내 복귀설도 고개를 들었다.

FC서울에서 뛰다가 2009년 잉글랜드 볼턴에 입단한 뒤 줄곧 유럽에서만 뛰던 이청용도 크고 작은 부상을 겪고 30대에 접어들며 입지가 줄어들면서 중국이나 중동 등 구단으로의 이적설이 제기돼왔다.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K리그 팀은 지난 시즌 준우승한 뒤 팀을 재편해 '대권 재도전'에 나서는 울산이다.

하지만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볼턴으로 이적할 때 서울과 '복귀 시 우선협상' 조건이 걸린 데다 보훔과의 계약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소속팀과의 계약이나 서울과의 우선협상 조건 등이 먼저 해결돼야 절차에 따라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역시 보훔과 계약이 남은 이청용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두 선수 모두 국내 복귀가 결정된다면 '우선협상 조건'을 지닌 서울이 거취의 키를 쥔 셈이다.

이들은 10년 넘게 줄곧 유럽 무대에서 뛸 정도로 기량이 여전한 데다 스타성도 최고 수준이라 국내 무대에 다시 선다면 K리그 전력 판도는 물론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기성용은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A매치 110경기에 나선 뒤 태극마크를 내려놨고, 이청용은 무릎 부상 등으로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으나 지난해 8월까지 대표팀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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